한 장사꾼이 큰돌을 가지고 도시로 물건을 사러 갔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물건값이 내린다는 소기을 듣게 되었어요
장사꾼은 그 때 가서 물건을 사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큰든을 가지고 있으려니 불안했어요
그렇지 땅 속에 숨겨 두면 되겠구나
장사꾼은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았지요
조금 떨어진 곳에 집 한 채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어요
음 여기에 묻어 두면 괜찮겠지
장사꾼은 땅을 판 다음 돈지갑을 꼭꼭 묻었어요
다음 날 장사꾼이 그 곳에 가 보니
땅 쏙에 묻어 두었던 돈지갑이 감쪽같이 사라졌지 뭐예요
이상하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데
혹시나 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집을 살펴보던 장사꾼은 깜작 놀랐어요
앗 여기 웬 구멍이 있지 틀림없이 이 구멍으로
내가 돈지갑을 묻는 걸 봤을 꺼야
장사꾼은 대문을 쾅쾅 두드렸어요
그러자 욕심 많게 생긴 할아버지가 나왔어요
누구시오
장사꾼은 할아버지에게 공손하게 말했어요
저 여쭐 말씀이 있어 실례를 무릅쓰고
문을 두르렸습니다. 저는 먼 곳에서 온
장사꾼인데 제 작은 지갑에는 은하
500개가 들어 있고 큰 지갑에는 은화 800개가 들어 있습니다.
작은 지갑은 이미 묻어 두었는데
나머지 큰 지갑도 묻는 것이 좋을까요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자 노인이 말했어요
나라면 작은 지갑을 묻어 둔 곳에 함께 묻어 두겠소
남은 믿는다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거든
장사꾼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가자
욕심쟁이 노인은 자기가 꺼내 온 지갑을
그 자리에 도로 묻어 놓았어요
이렇게 해서 장사꾼은 지갑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답니다.
한 남자가 왕이 자신을 급히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침부터 무슨 일로 나를 부르실까
남자는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
생각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어요
겁이 난 남자는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지요
남자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어요
첫 번째 친구는 늘 가까이 지내며 가장 소중하게 여겼어요
두 번째 친구도 무척 좋아했지만
첫 번째 친구만큼 소중하게 여기지는 않았어요
세번째 친구는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요
남자는 첫번째 친구를 찾아 갔어요
이보게 왕께서 나를 부르시는데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겁이 나는 군
나랑 같이 가 주겠나
하지만 첫번째 친구는
고개를 저었어요
미안히지만 난 갈 수 없네
실망한 남자는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가 부탁했어요
이보게 너무 무서워서 그러니 제발 나와 함께 가 주게
그러자 한참 동안 망설이던 두 번째 친구가 대답 했어요
궁궐 문 앞까지는 함꼐 갈 수 있지만
궁궐 안까지는 어렵겠네
또 실망한 남자는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세 번째 친구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 했어요
좋아 함께 가 주지
별일 아닐 테니 너무 걱정 말게
여기서 첫 번재 친구는 재산을 뜻해요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죽어서
하늘 나라로 갈 때는 재산을 가져갈 수 없어요
두 번째 친구는 바로 가족을 뜻하지요
가족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가까지 지내며 힘이 되지만
죽고 나면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답니다.
세 번째 친구는 바로 착한 일을 뜻해요
살아 있는 동안에 한 착한 일이
당장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아도
죽은 뒤 사람들 기억에 오래오래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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