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인어 공주 공상이 있어요

깊고 깊은 바닷속에 사람들이 모르는 바다 왕국이 있었어요

물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그 사이를 헤엄치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 바다 왕국에는 아름다운 인어 공주 여섯 명이 살았어요

인어 공주들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는 인어공주들에게 바다 닦 세상 이야기를 자주 해 주셨어요

그 중 막대 인어 공주가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했지요

인어 공주들은 난파선에서 주워 온 물건들로 정원을 가꾸며 놀았어요

특히 막내 인어 공주는 나파선에서 주워 온 왕자 조각상을 매우 아꼈어요

인어 공주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물 위로 헤엄쳐

바다 밖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첫째 인어 공주가 제일 먼저 바다 밖 세상에 다녀왔어요

달빛이 비치는 고요한 바닷가에서 바라본

마을의 불빛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귀 기울여 듣던 막내 인어 공주는

바다 밖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다음 해 바다 밖 세상에 다녀온 둘째 인어 공주는

해가 지는 저녁노을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했어요

또 한 해가지나자 셋째 인어 공주가 바다 밖 세상에 다녀 왔어요

나도 포도 덩굴이 덮인 언덕과 숲 속의 커다란 저택 높은 성을 봤어

정말 근사하더라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내 인어 공주는

바다 밖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져 갔어요

나도 어서 열다섯 살이 되었으면 . . . .

드디어 막내 인어 공주도 열다섯 살이 되어 바다 밖 세상으로 나갔어요

고요한 바다 위에 돛이 세 개나 달린 커다란 배가 있었어요

음악 소리가 들리고 배 위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순간 수많은 불꽃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고 주변이 낮처럼 환해 졌어요

마치 하늘에서 수백 개의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그때 화려한 빛 속에서 늠름하고 멋진 왕자님의 모습이 보였어요

막내 인어 공주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왕자님을 바라보았어요

인어 공주는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 했어요

배 위 사람들은 놀라 허둥대고 커다란 배는 기우뚱거렸어요

순간 배가 부서져 두 둥강이 나고 말았어요

사람은 물속에서 살 수 없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안돼 어서 왕자님을 구해야  해

바다에 빠진 왕자님을 찾아 인어 공주는 성난 파도를 헤치고 이리저리 헤맸어요

앗 왕자님이 저기에 있다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왕자님을 향해 인어 공주는 다급히 헤엄쳐 갔어요

파도가 잠잠해지고 날이 밝았어요

왕자님의 얼굴을 찬찬히 보니 인어 공주가 아끼는 왕자 조각상과 꼭 닮았어요

왕자님 제발 깨어나세요

그때 멀리서 한 소녀가 다가오자 인어 공주는 얼른 큰 바위 뒤로 숨었어요

쓰러져 있는 왕자를 발견한 소녀는 잠시 후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왔어요

정신을 차린 왕자는 소녀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어요

하지만 밤새 거친 파도와 싸워 자신을 구한 인어 공주는 보지 못했어요

인어 공주는 쓸쓸히 바닷속으로 돌아갔어요

막내 인어 공주는 왕자님이 그리웠어요

그 마음을 알게 된 언니들은 왕자님이 사는 성을 알아다 주었어요

그때부터 막내 인어 공주는 날마다 왕자님을 보러 바다 밖 세상으로 나갔어요

왕자님을 너무나 사랑하게 된 인어 공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바다 마녀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어요

호호 사람이 도고 싶다고

대신 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게 주어야해 그대도 좋다면 도와주지

네 그렇게 하겠어요

마녀는 물고기 꼬리를 사람 다리로 변하게 하는 물약을 만들어 주었어요

새로 생긴 다리는 걸을 때마다 많이 아플 거야

그리고 왕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 

너는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

달빛이 아름다운 밤

인어 공주는 왕자님이 사는 성 근처에서 물약을 마셨어여

인어 공주는 몸을 베이는 듯한 아품을 느끼고 정신을 잃었어요

해가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마침 그곳을 지나던 왕자님은

쓰러져 있는 인어 공주를 발견하고 성으로 데려 갔어요

왕자님은 말을 못하는 인어 공주를 가엾이 여기며 여동생처럼 아꼈어요

아 왕자님 곁에 있고 싶어서

내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왔다는 것을 알릴 수만 있다면 ...

인어 공주는 왕자님께 말로 마음을 전할 수 없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왕자님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서

디딜 때마다 피낙 날 정도로 아픈 발쯤은 참을 수 있었어요

왕자님은 인어 공주를 아꼈지만 늘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요 하지만 나는 옛날에 파도 소겡서 

나를 구해준 그 소녀와 결혼 하고 싶소

얼마 후 왕자님은 부모님이 신붓감으로 정해 준 이웃 나라 공주를 만나야 했어요

그런데 이웃 나라 공주는 바로 왕자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그 소녀였어요

나는 바닷가에서 본 당신의 얼굴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소

나와 결혼해 주시오

인어 공주는 가슴이 무너질 듯 슬펐어요

바보 왕자님 그 날 당신을 구한 사람은 저라고요

아무리 외쳐봐도 목소리는 입 속에서만 맴돌았어요

결혼식 날 밤 왕자의 배에서는 축하 파티가 열렸어요

파티가 끝나고 인어 공주가 배 위에 쓸쓸히 서 있는데 언니들이 나타났어요

막내야 바다 마녀에게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이 칼을 받아 왔어

언니들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더 이상 물결치지 않았어요

날이 밝기 전에 왕이 가슴을 찔러

왕자의 따뜻한 피가 네 다리에 닿으면 다시 물고기 꼬리로 변한대

언니들은 막내 인어 공주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파도 속으로 사라졌어요

칼을 받아 든 인어 공주는 왕자 부부가 있는 방으로 갔어요

왕자님은 아름다운 신부 곁에서 곤히 자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왕자님을 나 대신 죽게 할 수는 없어

인어 공주는 몸을 구부려 왕자님의 이마에 입을 맞췄어요

그리고 인어 공주는 칼을 멀리 파도 속에 던져 버리고

검푸른 바다에 뛰어들었어요

왕자님 부디 행복하세요

인어공주는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 나는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가는 구나

그때 공기의 ㅇ정들이 인어 공주를 물 위로 끌어올렸어요

어디로 가는 거지요

인어 공주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졌어요

인어 공주님 공주의 요정들이 있는 곳으로 가요

공주님의 착한 마음이 하늘로 이끌었어요

인어 공주는 공기가 되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