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 당나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당나귀는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자 일하기가 힘들어졌어요
풀썩
어느 날 일을 하던 당나귀가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 녀석 이제 쓸모가 없군 내일 잡아먹든지 해야지 원~
주인아저씨가 당나귀를 고기로 만들 모양이에요
휴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날 잡아먹겠다니
그래 브레멘으로 가서 내 꿈인 악사가 되는 거야
당나귀는 그날 밤 마을을 떠나 드레멘으로 향했어요
터벅 터벅 길을 걷던 당나귀는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 있는 사냥개를 만났어요
사냥개야 왜 여기 이러고 있니?
내가 늙고 힘이 없어서 우리 주인이 나를 버렸어
쯧쯧 너도 나랑 비슷한 처지주나
나는 브레멘으로 가서 악사가 될 거야
우리 같이 가서 음악대를 만들지 않을래?
오 그거 재미있겠는걸 좋아 좋아
브레멘으로 향하던 당나귀와 사냥개는
슬픈 표정을 하고 축 늘어져 있는 고양이를 만났어요
고양이야 무슨 일 있니?
내가 늙고 이가 닳아 쥐를 못 잡는다고
주인아주머니가 빗자루로 마구 때리며 썩 나가라지 뭐야
얼른 도망치긴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럼 우리랑 같이 브레멘으로 가서 음악대를 만들 거야
정말 그거 근사한데 좋아 나도 함께 갈래
꼬끼오 꼬꼬꼬꼬
당나귀와 사냥개 고양이가 어느 시골집 앞으로 지나가는데
슬프면서도 우랑찬 수탁 소리가 들렸어요
수탉아 왜 그렇게 슬프게 우니
오늘 밤 난 죽을 목숨이거든 흑흑
글쎄 우리 주인이 요리사에게 날 수프로 만들어서
내일 손님에게 대접하라지 뭐야
그럼 우리 브레멘으로 함께 떠나자
넌 노래를 잘하니깐 멋진 음악대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당나귀 , 사냥개, 고양이, 수탉은 모두 함께 브레멘으로 향했어요
어느덧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어요
꼬르륵 꼬르륵
하루 종일 굶은 동물들은 너무 배가 고팠어요
그때 멀리서 작은 불빛 하나가 아른거렸어요
자기 불빛이 보인다
저기 가면 먹을 것이 있을지 몰라 어서 가보자
동물들은 부랴부량 불빛을 향해 달려갔어요
키가 가장 큰 당나귀가 창문 안을 슬며시 들려다봤어요
집 안은 시끌벅적 했어요
도둑들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이봐 뭐가 보여 수탉이 물었어요
쩝 맛있겠다 도둑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어때
속닥속닥 쏙닥쏙닥
동물들은 어떻게 하면 도둑들을
쫓아낼 수 있을지 궁리했어요
그래 그게 좋겠어
당나귀가 앞발을 턱
당나귀 등에 개가 착
개 등에 고양이가 사뿐
고양이 머리 위에 두탉이 사푼
자 그리고 모두 동시에
하나,둘, 셋
히잉
컹컹
야웅
꼬꼬댁
동물들이 입을 모아 소리쳤어요
으악 괴물이다 어서 도망처
괴상한 소리에 깜짝 놀란 도둑들은
허둥지둥 도방쳤어요
와 작성 성공 이제 우리 세상이다
동물들은 도둑들이 남긴 음식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배가 부르자
당나귀는 거름 더미 위에
개는 문 뒤에
고양이는 부꾸막의 따뜻한 재위에
수탉은 지붕 위에 앉아
쿨쿨 잠이 들었어요
도둑들은 저 멀리서 집에 불이 꺼지는 걸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좀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숙덕숙덕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본 게 괴물이 맞을까
별거 아닌데 우리가 괜히 도망친 거 같아
자네가 가서 집을 좀 살펴보고 와 봐
결국 도둑 중 한 명이 살금 살금 집을 살퍼보러 갔어요
도둑은 조심조심 집 안으로 들어 갔어요
하지만 너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떄 마침 부뚜막에서 불씨가 아른거렸어요
두둑은 얼른 성냥을 불씨에 쓱 갖다 댔어요
그 순간
갹
사실 불씨는 어둠 숙에서 번쩍이는 고양이의 눈이었어요
깜짝 놀란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도둑의 얼굴을 사정없이 할퀴었어요
으악 마녀다 마녀가 날 할퀴었어
도둑은 기겁을 하며 문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허둥거렸어요
콱
그 순간 문 뒤에 누워 있던 개사 벌떡 일어나
도둑의 다리를 힘껏 물었어요
으악 이제 마녀가 나를 물어 죽일 모양이야
도둑은 문을 박차고 마당으로 헐레벌떡 뛰처나왔어요
두둑이 거름 더미를 뛰어넘으려고 하자
퍽
당나귀가 뒷발로 두둑을 힘차게 걷어찼어요
꼬끼오
그 순간 수탉이 지붕에서 큰 소리로 소리쳤어요
도둑은 마녀가 몽둥이로 자기를 힘껏 때리고
자기를 잡으라고 소리치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벌벌 떨며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도둑들은 감히
그 집 근처에 얼씬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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