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질고 착한 임금님이 살았어
임금님에게는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는 신기한 맷돌이 있었단다.
지혜로운 임금님은 꼭 필요할 때에만 맷돌을 사용했대
어느 해인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했어
백성은 먹을 것이 없었지
임금님의 신기한 맷돌을 향해 나와라 쌀 하니깐 와르르 쌀이 나왔어
덕분에 백성들은 배불리 먹으며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단다.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는 신기한 맷돌에 대한 소문은 온 나라에 퍼졌어
올해는 고마운 맷돌과 임금님 덕에 굶지 않아도 되겠소
온 나라에 퍼졌어
올해는 고마운 맷돌과 임금님 덕에 굶지 않아도 되겠소
정말 신기한 맷돌이지 뭐예요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신기한 맷돌 이야기를 했어
소문은 흘러 흘러 갖고 싶은 물건은 무엇이든 훔치고 마는 나쁜 도둑의 귀에도 들어갔지
옳거니 그 신기한 맷돌을 내 손에 넣어야겠다.
도둑은 먼저 임금님의 맷돌을
어디에 두는지 알아내기로 했어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궁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ㅊ찾아갔지
임금님께서 는 신기한 맷돌을 아주 귀중히 여기시니
궁궐 깊은 곳에 두셨겠지요
아니라네 임금님은 신하들을 믿으시기 때문에 신기한 맷돌을 모든 사람들이 자주 볼 수 있는 연못가에 두신다오,
도둑은 궁궐 주변에 밤이 되기만 기다렸어
깜 감한 밤이 되자 도둑은 궁궐 담을 훌쩍 넘어 연못가로 갔지
오호라 저게 말로만 듣던 그 신기한 맷돌이구나
끄응 도둑은 시간 한 맷돌을 집어 들고
궁궐을 살금살금 빠져나왔어
도둑은 훔친 신기한 맷돌을 들고 궁궐에서 먼 시골 고향으로 향했어
그런데 밭일을 하던 마을 아저씨가 도둑에게 아는 척을 한 거야
어이 맷돌은 뭘 하려고 들고 가나
화들짝 놀란 도둑은 황급히 둘러댔어
아, 그러니깐............. 콩국수를 해 먹으려고 윗마을에서 빌려 봤어요
사람들이 신기한 맷돌만 쳐다보는 것 같아 불안해졌지 뭐야
혹시 내가 신기한 맷돌을 가지고 있다는 게 소문이 나면 궁궐에서 날 잡으러 오겠지
아예 나를 찾을 수 없게 다른 나라로 도망치는 것이 좋겠어
도둑은 바닷가로 가서 배를 구해 신기한 맷돌을 싣고
바다를 향해 노를 젓고 또 저었어
육지가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노를 저었지
육지와 멀어질수록 도둑의 마음도 편안해졌단다.
어느새 도둑은 주변에 새 한 마리조차 없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왔어
이제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겠지
어디 맷돌을 한번 시험해 볼까
아아 그런데 뭘 만들지 쌀 보석 돈 금 도둑은 행복한 고민에 푹 빠졌어
한참 고민하던 도둑이 외쳤어
그래 소금을 만드는 거야
소금을 많이 만들어 팔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소금이 흔하지만 옛날에는 소금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귀했거든
대궐같이 큰집에서 수많은 하인을 거느린 모습을 상상하니 도둑은 웃음이 절로 나왔단다.
설레는 마음에 도둑이 큰 소리로 외쳤어
나와라 소금
그러자 신기한 맷돌이 저절로 돌며 진짜 소금을 내놓기 시작하는 거야
드르륵드르륵드르륵드르륵 맷돌은 쉬지 않고 돌았어
사락사락 사락사락 하얀 소금이 쉬지 않고 나왔지
신이 난 도둑은 덩실덩실 으쓱으쓱 신기한 맷돌은 드르륵드르륵
눈처럼 하얀 소금은 사락사락
소금이 산더미처럼 너무 많이 쌓이자
도둑은 신기한 맷돌을 그만 멈추고 싶었어
멈춰라 소금
어 그런데 신기한 맷돌이 멈추지 않는 거야
그만 나와 소금
저건 여전히 시기한 맷돌이 멈추지 않아
도둑은 시기한 맷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야
배가 기우뚱기우뚱
도독은 당황해서 허둥허둥 어쩔 줄 몰랐어
소금이 너무 많이 쌓여
배가 훌러덩 뒤집히고 말았어
도둑은 허우적허우적
사람 살려 나 살려
그렇게 신기한 맷돌과 도둑은 바다에 함께 빠져 버리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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